인상 참 좋습니다.
거리에서나 병원에서나 매장에서나 몇 번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할 때 곧 잘 듣는 말이다.
일흔의 나이 언제부터인가 이런 말을 듣고 보니 만족해하면서 감사함을 느껴보는 요즈음이다.
내 돈 주면서 사주를 보러 다닌 적은 한 번도 없다.
우연히 사주 관상을 본다는 이가 나의 사주를 뽑아 보더니 한다는 소리 젊고 어릴 때 이런 관상이 아니 나온다나.
크게 딱 부려진 외모는 못되어도 그렇다고 남들보다 빠지는 외모도 또한 아니란다.
어딘지 호감이 가면서 사람을 끌리게 하는 힘이 있다고 바보스러운 난 그 말에 혹하고 말았지
맞아 그래, 좋아 했었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고 늦은 팔자가 아주 좋아요.
관상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.
그렇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믿고 싶다.
나이 듦에서 가져보는 생각 왜일까?
세월 속에 묻어나는 성숙함일까?
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발효되는 그 어떤 힘일까?
내게 찾아온 귀한 인연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세월 속
잃어버렸던 인연이 나를 찾아 준 그날 나는 참으로 행복했었지
가슴에 묻고 살아온 세월 너를 한시도 잊지를 못해서 너도 나를 한시도 잊지를 못했다고
수많은 인연에서 찾아온 나의 며느리 하나야
어쩌면 붕어빵 틀에서 구워낸 붕어빵처럼 꼭 나를 닮은 내 손녀 채은이 만남
그 예쁨이 나를 좋은 관상으로 만들고 있나 봐
나의 글과 말, 표정이 나를 말해주리라.
나의 다섯살 인생 살아보니까 타인의 살아온 세월 그 누가 판단 할 수 있으리오.
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라 하심은 내 잘못을 덮어 네 잘못을 들추어내라는 것이거늘 살아온 세월이 무색해지는 것을
내 잘못을 모르고 남의 잘못은 크게 보며 함부로 말하는 내가 내 허물을 스스로 들추어내는 것이리라
잘 난 것 하나 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삶 내가 누구를 옳고 그릇됨을 말할 수 있으리오.
걷고 있는 길 위에 서로 벗 되어 웃으며 함께 걸어봅시다.
애초에 인연이 아이였다면 만나지 않았을 삶을 만날 수밖에 없다면
그 인연 그 잘못을 들추어 꼬집지 말고 아름답게 가꾸어 보시구려
남의 허물은 한 가지 나의 허물은 백 가지인 것을
살아가면서 맺은 인연들은 어떻게 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흘러가는 구름 같고 세월과 같음이리라
애써 살아온 세월 굳이 말하라 하십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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